카카오택시의 부분유료화 선언.. '티맵택시'에게 기회 될까

카카오택시의 10분의 1수준이지만 유일한 대체재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
플랫폼 시장에서 쓴맛 많이 봤던 SKT에게는 반전 기회


SK텔레콤(017670) 입장에서는 티맵 택시를 통한 운행 관련 빅데이터 확보 차원에서도 놓쳐서 안되는 사업분야이기도 하다. IC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유료화 모델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했다가 네이버에게 포털 1위 자리를 내 준 경험이 있다”며 “현재 택시 관련 플랫폼에서는 카카오가 압도적인 1위이지만 관련 서비스의 특성상 이용자들이 다른 앱으로 갈아타는 데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후발 사업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티맵택시를 서비스 중인 SK텔레콤이 플랫폼 부문에서 성공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카카오택시를 위협할 수 있을 지는 물음표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인수하며 카카오톡에 도전장을 냈지만 결국 실패하는 등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맵’ 외에는 플랫폼 부문 성공사례를 찾기 힘들다. 내부 혁신을 강조하며 스타트업 DNA를 심으려 노력 중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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