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혜선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신혜선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종영 인터뷰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작업 환경에서 달라진 점으로 “촬영 스케줄이 확실히 많기는 했다. 잠 많이 못자는 건 어쩔 수 없이 힘들긴 했다”며 “그래도 촬영장에 가면 재미있었다. 선배들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주연이 되다보니 초반부터 극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은 있었다”고 밝혔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극. 극중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인생역전을 했다가 다시 흙수저의 삶으로 돌아오는 서지안 역의 신혜선은 최도경 역의 박시후와 러브라인을 펼쳤다. “(박)시후 오빠는 흔들림이 없으셨다. 주변 환경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는데, 오빠는 그걸 잘 잡아주셨다. 되게 고마웠다.”
“오빠가 되게 착하시다. 최도경은 딱딱한 재벌 느낌이었지만 오빠는 반대로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모난 곳도 없고 둥글둥글했다”고 상대역 박시후를 극찬한 신혜선은 “오빤 진짜 한류스타셨다. 거의 매일 오시는 분들은 나도 얼굴을 외워서 인사하고 그랬다. 오빠 팬 분들이 되게 좋으셨는데 핫팩도 많이 챙겨주셨던 게 기억에 난다”고 말했다.
‘황금빛 내 인생’ 주인공 서지안과 최도경은 초반 남매 관계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가 싶었지만, 양가 집안의 반대로 끊임없이 갈등을 겪은 커플이었다. 거의 막판에 다다를 때가지도 러브라인에 진전이 없다가 마지막회에 핀란드 유학을 간 지안이 앞에 최도경이 해외 출장으로 나타나면서 겨우 희망적인 결말을 맞았다.
배우 신혜선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우리 배우들끼리도 우스갯소리로 ‘연애 언제하지? 이젠 좀 연애하고 싶은데’ 그랬다. 그런데 상황상 도저히 연결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졌다.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연결이 될까 안 될까 궁금하긴 했다. 그래도 둘이 재회하면서 희망을 보여주고 끝난 게 여운도 있고 좋았다.”
집안 문제로 거듭 최도경을 회피하며 ‘답답이 연애’를 보여준 지안이와 신혜선의 실제 연애스타일을 비교해 달라 하자 “나는 지안이를 이해하지만 실제 내 연애스타일은 다르다. 지안이를 답답하게 볼 수도 있는데 지안이 성격과 상황 상 답답하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나는 답답하게 하지 않는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한다. 일단 연애는 해보자는 주의다. 썸 타는 것도 좋겠지만 그럴 바에야 마음에 들면 아예 제대로 사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 봐야 그 사람을 아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지안이의 상황이었다면 막상 나도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지안이에게서 연민이 느껴졌다”고 대답했다.
‘황금빛’에서 서지안은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난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자살시도를 하는가 하면, 아버지 서태수(천호진 분)의 ‘상상암’과 죽음까지 각종 마음고생에 시달렸다. 신혜선은 52회 6개월 동안 줄곧 극적인 장면에 몰입해야 했다. “지친다기 보다 내가 이걸 잘 표현해내야 하니까 그런 부담감은 있었다. 연기는 참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어려움이 느껴진다. 이번에 지안이도 그랬다. 잘 설득되도록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연기 과정이 재미있어서 지치지는 않았다.”
그의 몰입 덕분에 신혜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물이 올랐다’며 많은 대중들에게 연기 호평을 받았다. 신혜선은 “아쉬운 점도 많았고 부족한 점도 많았는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멋쩍게 웃으며 “일적으로만 보면 지금이 제일 ‘황금빛’인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 전반적으로 봤을 때의 ‘황금빛’은 태어날 때였는데, 낯간지럽고 웃긴 표현이기도 하지만 우리 가족 울타리 안에 내가 태어났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