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재선임…'3년 더' 혁신 주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재선임…프리미엄 시장전략 '가속페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재계에서 ‘고졸 신화’로 불리는 조성진(62) LG전자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3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LG전자는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다시 선임했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그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사내이사가 됐으며, 지난해부터는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로서 LG전자의 최고사령탑 역할을 맡아왔다.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1976년 입사한 조 부회장은 40여년간 가전 사업에 몸담았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과 HA(가전)사업본부장(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초 CEO에 올랐다.

‘세탁기 박사’로도 통하는 그는 회사에 침대와 주방 시설까지 갖춰놓고 밤샘 작업을 할 정도였다. 조 부회장은 1998년 세탁기용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개발해 일본에 대한 기술 종속을 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조 부회장이 3년 임기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것은 지난해 수익성에 중점을 둔 경영 전략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60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도 작년초 5만원대에서 지금은 10만원을 넘어섰다.

조 부회장은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노력한다. 그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익, 성장, 시장지배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전자 주총에서는 조 부회장 외에 최준근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배당금도 결정됐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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