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남북 고위급회담 추진

예술·태권도단 내달초 평양공연
4월 한미훈련 역대최소로 축소
美전략자산 빠지고 기간 줄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이달 말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북측에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또 대북특사단 방북 시 합의한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 공연을 오는 4월 초에 추진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은 당일치기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4월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도 역대 최소 규모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준비위는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 군사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서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차례 정상회담 경험을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30~40명 내외의 자문단을 위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아울러 우리 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 공연을 4월 초 추진하기로 했으며 대표단장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기로 했다. 이를 위한 판문점 실무회담을 다음주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연합훈련은 규모가 축소된다. 우리 정부의 요청을 미국이 받아들인 것으로 핵추진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이 빠지고 훈련기간도 축소된다.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는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참여하지 않는다. 키리졸브 연습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전에 끝내기 위해 예정보다 약 3~4일 짧게 진행된다. 또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기지 등을 정밀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가 빠지면서 북한의 공격을 가정한 방어훈련 위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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