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에 中 국채폭탄?

1월에만 美국채 100억弗 매각
커들로 NEC위원장 지명 사흘전
"아시아동맹, 철강·알루미늄 관세면제 장담"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지난 1월 한달간 100억달러(약 10조6,850억원)어치의 미 국채를 팔아치웠다.

주요2개국(G2) 간 무역전쟁의 암운이 짙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자국에 대한 통상압박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미국에 맞보복 조치를 예고하는 강력한 경고 신호를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14면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집계를 인용해 1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전달 대비 100억달러 줄어든 1조1,700억달러(약 1,253조원)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해 7월 말(1조2,000억달러)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을 제치고 미국 국채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했지만 하반기 이후 미국과 통상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미 국채 매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내정자가 위원장 내정을 며칠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 결정과 관련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에 대한 관세면제 가능성을 자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커들로 내정자는 11일 뉴욕 라디오 방송 ‘AM 970’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멕시코·호주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면제됐다. 모든 유럽도 면제될 것으로 장담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의 우리 동맹국들도 면제될 것으로 단언한다”면서 “중국이 면제 받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언급한 지 사흘 뒤인 14일 차기 NEC 위원장에 내정됐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각국이 관세 면제를 위해 적극적인 설득과 로비에 나선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뉴욕=손철특파원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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