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오벤져스’가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승리를 내줬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캐나다와의 동메달 결정전이 기다리고 있다.


세계랭킹 7위의 대표팀은 16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세계 3위 노르웨이에 6대8로 졌다. 노르웨이는 한국이 예선에서 만나 2대9로 졌던 팀. 설욕을 벼르고 나온 한국은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2엔드에 2점을 얻어 2대1로 역전한 한국은 3엔드에 3실점하자 4엔드에 이동하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4대6으로 맞은 마지막 8엔드. 한국은 노르웨이의 잇따른 실수를 놓치지 않고 6대6을 만들어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에서 한국은 다소 긴장한 듯 호그라인 반칙을 세 차례 저지르면서 기회를 상대에 내줬고 결국 2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예선 풀리그를 9승2패 전체 1위로 마치는 등 평창올림픽 은메달 ‘팀 킴’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인 대표팀은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기고 있다. 17일 오전9시35분 열릴 캐나다와의 3위 결정전이다. 한국은 예선에서 세계 4위 캐나다를 7대5로 누른 기억이 있다.

한편 평창패럴림픽을 가장 빛낸 남녀 선수로 알파인스키의 애덤 홀(31·뉴질랜드)과 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의 시니 피(29·핀란드)가 각각 뽑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16일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황연대 성취상’ 남녀 수상자로 홀과 피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연대 성취상은 지난 1988년 서울 대회 때 처음 제정돼 패럴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남녀 선수 1명씩에게 매 대회 수여해왔다. 한국소아마비협회·정립회관 설립자로 장애인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선 황연대(80)씨가 국내 언론으로부터 받은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IPC에 기탁하면서 시작된 이 상은 한국에서 시작해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수상자에게는 18일 폐막식 때 75g의 순금으로 제작한 메달을 수여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