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개성공단 입주기업·금강산 관련株에 눈길…옥석 가리기는 필수

<남북 화해무드에 '대북 수혜주' 뜬다>
정치·군사 이슈 넘어 민간교류 확대 합의 도출
가스관·건자재·대북송전 업체 등도 수혜주 거론
北 돌발행동 등 불안 요소는 주의 깊게 살펴야

남북 정상회담, 사상 최초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으로 한반도에 전례 없는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투자자들이 대북 수혜주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4월 남북 정상회담 실시, 북미간 대화채널 재가동, 대화 중 무력 도발행위 근절과 같은 정치·군사적 이슈뿐 아니라 민간교류 확대 등 합의사항을 도출하면서 남북 경협주를 중심으로 주가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상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남과 북의 노력으로만 이뤄지기는 쉽지 않고, 돌발적인 행동을 보여 온 북한의 과거 행적이 언제든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북미회담의 관건은 궁극적으로 ‘핵폐기 검증’이라는 점에서 경협주 선정이 시기상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경협사업이 시작돼도 단기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훈풍이 미국 발 금리 인상으로 얼어 붙은 투자 심리를 녹일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한 종목,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인한 수혜 예상 종목 등 다양한 대북 수혜 종목들이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장 관심이 가는 종목은 남북 경협주다. 그 중 개성 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급등세를 보이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의류제조업체인 LS산전(010120) 등도 대북 수혜주로 거론된다. 대북 화해무드로 북한 전력난 해소 위해 대북 송전 제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5년 정부는 북한 핵 포기를 전제로 200만kW 전력 공급을 제안한 전례가 있다.

남북 경협주로 묶이진 않지만, 투자 심리 개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대북 화해무드가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보면 운송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3월 15일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금지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 산둥성 지역에서 단체 관광 일부를 허용하긴 했으나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나 오프라인 여행사에 한해 허용했던 부분이 온라인 여행사로 열리거나 하는 등의 완전한 허용 조치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대북 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아웃바운드 여객 수요 회복으로 이어져 항공업종에 긍정적일 수 있다. 기계 업종은 철도,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종목들이 존재하지만 여러 긍정적인 가정이 현실화돼야 실질 수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 양상을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주식 입장에서 기대를 가져볼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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