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회의 메시지, 직원마다 개인화해 전달' 포스코ICT의 소통 실험

사내 소통 활성화 프로그램 ‘플로앤쉐어’ 운영
상급자가 경영진 회의 내용 직원별 요약 전달
개인별 맞춤형 내용 전달로 효율성 제고 기대



‘플로앤쉐어’ 과정/사진제공=포스코ICT

‘플로앤쉐어’의 기본 화면/사진제공=포스코ICT

포스코 ICT 직원들이 새로운 사내 소통 방식인 ‘플로앤쉐어’의 화면을 보며 새로운 소통 방식을 익히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ICT
#포스코ICT 판교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지연 매니저. 근무 중 “경영&성과공유회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라는 알림을 받는다. 업무 중 잠깐 시간을 내서 이날 경영진의 회의중에 나온 내용 중 자신과 관련된 부분을 확인하고 본인의 의견도 등록한다. 이전까지 회사 전체 차원에서 내려오는 회의 결과는 자신과 관련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일일이 찾아봐야 했지만, 최근에는 김씨가 꼭 확인해야 할 내용만 확인할 수 있어 이 업무를 하는데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말부터 사내 소통 활성화를 위해 ‘플로앤쉐어(Flow&Share)’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플로앤쉐어’는 일반적인 기업들이 사내 주요 회의체 운영 결과나 경영자의 메시지를 일괄적으로 전달하는 소통방식과 달리 메시지별로 관련된 직원 개인에게 개인화해 전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경영진의 메시지가 있으면, 이것을 전달받은 중간리더가 자신의 조직 입장에서 이것을 해석해 의미를 부여하고, 소속 직원들이 실행에 옮겨야 할 활동 등을 구체화해 다시 전달한다. 그리고 이것을 전달받은 직원들은 자신의 실행 아이디어나 추진일정을 첨가하고, 그 결과는 다시 중간리더와 경영층으로 다시 피드백된다. 전달된 메시지의 소통 흐름과 양은 정량적으로 측정되어 해당 메시지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도와 이해 수준을 가시화함으로써 실시간 확인까지도 할 수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직원들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받을 때는 자신의 조직상황에 맞지 않는 등 관련 없는 내용이 많아 크게 와 닿지 않아 무관심했는데 개인화된 메시지를 받으니 필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고 챙겨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ICT가 이러한 소통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는 것은 조직 내부 소통을 활성화해 직원들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서다.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의 연구에 따르면 탁월한 성과를 내는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을 ‘기업 내부의 방향성 정렬’로 꼽고 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공감하는 비전을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해 그들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방향성 정렬의 개념이다.

포스코ICT는 ‘플로앤쉐어’를 자사에 적용해 빠르게 소통해 한 방향으로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메시지 전파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직원 간 조직 간 실시간 현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올해부터 대외 사업화를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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