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 성적 평가, 교수 자율에 맡긴다

'학부 교수자율평가' 1년간 시범운영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택일하거나 절충가능
전공 과목 특성 반영한 효율적 평가 목적

올해 1년간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은 일괄적인 ‘상대평가’의 성적 부여방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이달부터 1년간 교수가 학부생의 성적을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학부 교수자율평가’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교수자율평가는 담당 교수가 교과목 특성에 맞게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택일하거나 절충하는 등 평가 방식을 직접 정해 성적을 내는 제도다. 교수의 성적평가 재량권을 보장하고, 학생들의 소모적 경쟁을 줄인다는 취지다.


교수가 상대평가를 선택하더라도 지금과 달리 성적 등급별 인원 제한이 없으며, 평가 비율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절대평가의 경우에는 교수가 정한 절대적 기준에 따라 성적을 부여할 수 있으며,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등급별 최소 일정 비율을 보장하는 등 두 가지 평가를 절충할 수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학 수업이 ‘상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불필요한 학점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일률적인 절대평가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학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받았다. 이에 따라 교수의 재량으로 전공 과목의 특성을 반영한 효율적인 평가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대안으로 거론돼왔다.

이화여대는 교수자율평가 시범 운영을 위해 지난해 8월 새로운 평가제도 도입사실을 교내 구성원에게 처음 발표한 후 조사를 통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는 등 논의를 진행했다. 앞으로 1년간 시범 운영을 실시하면서 학기별로 학생과 교수의 의견을 조사해 평가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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