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해외직구
해외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소비시장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관세청이 20일 발표한 해외직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 건수와 금액은 전년대비 각각 35.6%, 29.1% 증가한 2,359만건, 21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층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지난해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약세로 국내 소비자의 구매력이 상승하며 직구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광군제나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나라별 글로벌 할인행사 규모가 커지며 직구 수요가 따라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제품 직구가 건수와 금액이 각각 111%, 81% 증가한 408만8,000건, 2억7,200만달러를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유럽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일본도 전년 대비 직구규모가 79% 증가한 1억3,682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해외 직구 시장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건강기능식품(20.8%)과 화장품(12.2%), 의류(11.6%), 전자제품(9.0%) 순으로 비중이 컸다. 전자제품류는 증가율이 80%에 달했고 가정용 청소기 직구건수는 2016년 3만8,554건에서 지난해 13만5,567건으로 3배 이상 불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직구는 물품과 세금, 운송료 등 비용을 합쳐 150달러 이하일 때 세금이 면제된다”며 “직구물품은 직접 사용한다는 전제로 면세되므로 이를 재판매할 경우 밀수입죄와 관세포탈죄 등에 따라 처벌받는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