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군인과 경찰이 병원 출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저녁 경찰에 “신촌세브란스병원을 폭파시키겠다”는 허위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과 군이 출동하고 환자들이 대피를 준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45분께 112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 10분 후 터진다”고 위협했다.
경찰은 전화가 걸려온 직후 병원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병원 측에 요청해 “폭발물 신고가 접수돼 군·경이 수색 중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옷을 챙겨입고 대기해 달라”고 방송하도록 했다. 이에 병원 모든 병동의 환자와 보호자들이 급히 옷을 입고 대피를 준비했다. 폭발물 처리반(EOD)과 탐지견 등 경찰특공대 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중환자실 등 입원 병동들을 수색했다. 폭발물이나 별다른 의심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과 소방당국도 현장에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오후 11시 28분께 서울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폭발물 설치 협박전화를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3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술에 취한 채 112에 협박전화를 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검거했다”며 “자세한 범행 경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