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의 ‘돌고래수족관 찬성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유민호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돌고래수족관 찬성 발언을 했다며 동물보호단체들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섰다.
동물자유연대·동물을위한행동·동물해발물결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20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고래 수족관 운영을 찬성한다고 발언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발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서 시장은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반려동물 행사장에서 “나는 돌고래 수족관 찬성한다.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보내면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 것 아니냐”라는 발언을 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서 시장과 부산시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동부산 관광단지 개발에 집착한 나머지 돌고래수족관 및 돌고래쇼장에 반대하는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며 “차기 지방선거 시장 후보자로서 국제사회와 국내 동물권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를 위배하는 시대착오적 가치관”이라고 비판했다. 황미혜 동물자유연대 간사는 “서 부산시장은 돌고래 수족관 찬성 발언을 철회하고 돌고래 수족관 건립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해안가가 인접한 울산시·거제시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지역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돌고래 수족관을 지었으나 5~6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기장군과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GKI)는 오는 2019년까지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숙박시설과 돌고래쇼장, 아시아 최대인 1만5,000톤 용량의 수족관 등으로 구성되는 아쿠아월드를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이 수족관 건설에 반대하고 있어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동물단체들은 지난달 12일에도 부산시 기장군청 앞에서 동부산관광단지 돌고래수족관 건설 불허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유민호 기자 yo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