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20일 베트남 하노이 소재 현지법인 사무소에서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000080)가 올해로 소주 수출 50주년을 맞아 최초 수출국인 베트남에서 기념식을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88개국에 소주·맥주·막걸리 등 총 93개 브랜드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앞으로 동남아뿐 아니라 미주·유럽·아프리카 등지로 지역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전날인 20일 베트남 하노이 법인사무소에서 소주 수출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지난 1968년 베트남전 당시 파병된 군인을 대상으로 소주를 수출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72년 인삼주를 개발하면서 해외영업부를 신설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이후 수출 품목과 지역을 다양화했다. 일본과 미국에 1988년 현지법인을 세우며 현지인 시장 개척에 나섰으며, 러시아·중국·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지난해 1,000억원 가까운 수출 실적을 올리며 20년 사이 약 3배 성장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의 수출량은 수출 10년차였던 지난 1977년 약 64만달러(6억9,220만원)에서 1997년에는 339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그 3배인 940억원까지 늘었다. 수출 30주년이었던 1998년에는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JINRO’가 소주 톱 브랜드에 오르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시장의 비중이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작년 기준 하이트진로의 지역별 수출 비중은 일본(56.6%), 동남아(17.6%), 미주지역(12.6%) 순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중화권, 유럽아프리카 지역이 각각 9.4%, 3.8%의 비중을 기록했다. 일본 시장의 비중은 2012년 80.6%에서 지난해 56.6%로 줄었지만 동남아시장은 2013년 3.6%에서 작년 17.6%까지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높은 인구성장률과 한류 열풍 덕에 소주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력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무척 큰 편”이라며 “지난해 동남아시장으로의 소주 수출액은 전년대비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상무)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은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이 지역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아프리카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