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제 '절대권력' 다진 양회 이후 약진하는 '시진핑의 남자들'

양회 이후 중국 대거 인사이동
시진핑과 친분 쌓은 관료들 승진
앞으로도 후속 인사이동 이어질듯

양회 이후 인사이동에서도 시진핑(사진)의 측근들이 전진배치되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은 9일(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회의 2차 전체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시진핑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진행된 후속 인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측근 인사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쓰촨(四川)성 서기로 펑칭화(彭淸華·61)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서기를 임명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쓰촨성은 중국 서부에서 가장 큰 지역인데다가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의 요충지로도 꼽힌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펑 서기가 사실상 승진했다고 풀이되는 이유다.


펑 서기는 현 최고지도부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시 주석의 측근인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베이징대 철학과 2년 후배로 졸업 후 중앙조직부에서 20년을 일했다. 이 사이에 그는 중앙조직부장을 지낸 쑹핑(宋平·101)의 비서를 지냈다. 당시 쑹핑은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勳)과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2012년 광시자치구 서기로 취임한 이후 그는 시 주석에 대한 충성 행보를 본격화했다. 2014년 그는 다른 성 서기들과 함께 ‘시진핑 핵심’을 확립해야 한다는 연명제안을 올렸다. 2016년엔 “시진핑 핵심을 굳건히 옹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열린 18기 6중전회에선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확정됐다.

류치(劉奇) 장시(江西)성 성장 겸 당 부서기도 당서기로 승진하면서, 시 주석의 측근 집단인 ‘즈장신쥔(之江新軍)’ 출신 중에서도 약진이 이어졌다. 즈장신쥔은 시 주석이 2002년부터 2007년 사이 저장(浙江)성 서기로 재임하면서 친분을 쌓은 관료집단이다. 류 서기는 당시 원저우(溫州)시장, 저장성 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저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주임, 닝보(寧波)시 서기 등을 맡으면서 시 주석과 인연을 쌓았다.

한편 셰푸잔(謝伏瞻) 허난(河南)성 서기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상무위원으로, 루하오(陸昊) 헤이룽장(黑龍江)성장은 자연자원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앞으로도 후속 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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