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택배상자, 텍사스는 떨고있다

19일간 6차례 폭발물 터져...2명 사망
경찰 "용의자는 24새 백인 자살" 밝혀
우편물 테러 '제2 유나바머' 우려 고조

미국 연방수사국(FBI) 직원들이 20일(현지시간) 수하물 폭발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 페덱스 물류창고에서 관련 자료를 가지고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에서 이달 들어서만도 6건의 연쇄 폭발물 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가 총기에 이어 ‘택배’ 공포에 휩싸였다. 일련의 사건이 연계된 듯하지만 사건 동기에 대한 단서가 잡히지 않아 공포감과 함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오후7시께 텍사스주 오스틴 남부의 중고상점 굿윌스토어에서 택배물이 폭발해 30대 남성 한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새벽1시께는 샌안토니오 인근 셔츠시의 페덱스 물류센터에서 컨베이어벨트에 있던 수하물이 폭발해 직원 한 명이 다쳤다.


이로써 텍사스에서는 지난 2일부터 19일간 모두 여섯 차례의 폭발물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페덱스 물류센터에서 터진 수하물의 배송주소가 오스틴으로 돼 있었던 만큼 모든 사건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다음날 아침 수사망이 좁혀오자 폭발물을 터뜨려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24세의 백인이라는 점만 밝혔을 뿐 출신 등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범인 한 명이 여섯 건의 범행을 모두 수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유사범죄 발생 가능성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앞선 3건은 주택 현관문 앞에 배달된 소포를 열었을 때 폭탄이 터지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이후 철사를 덫으로 놓는 트립와이어 방식이 1건 있었다. 피해자도 처음 3건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주민이었지만 나머지 3건의 경우 백인이었다.

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지자 미국 사회에서는 이번 사태가 1978년부터 18년 동안 16차례에 걸쳐 우편물 폭탄테러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제2의 유나바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에만도 439건의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며 “최근 공격 빈도가 높아진 것은 일반인의 폭탄 제조·운반이 얼마나 쉬운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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