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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혼인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까지도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집값까지 계속 오르고 있어 결혼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혼인율은 5.2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몇 건의 혼인이 이뤄졌는지 따지는 수치다. 마찬가지로 같은 해 혼인건수는 26만 4,500건으로 전년에 비해 6.1%(1만7,200건) 감소해 4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6년엔 43만건이었던 혼인건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0만건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6년엔 20만건대로 추락했다.
취업난과 30대 인구 감소, 그리고 집값 상승이 혼인건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힌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구조적인 면에서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대비 5.6% 감소했고, 20대 후반의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전세가격지수도 전년대비 상승하면서 혼인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혼인 건수 감소가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장은 “보통 결혼을 하고 2년 정도 후에는 첫째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은데 2016~2017년 모두 결혼 건수가 5% 이상 감소해, 2~3년 후에는 출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처음 결혼할 때의 평균 나이는 올라갔다. 남성 평균 초혼 연령은 32.9세, 여성은 30.2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남성과 여성 각각 0.2세, 0.1세 올라간 수치다. 10년 전에 비해선 남성의 초혼연령은 1.8세, 여성은 2.2세 상승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