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1993년 데뷔 당시 생소한 장르로 여겨졌던 R&B 음악을 국내에 선보여 큰 인기를 누린 솔리드(정재윤, 이준, 김조한). 1997년까지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해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던 그들이 21년 만에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발매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4집 이후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각자의 길을 걸었던 세 사람은 2018년 재결합을 공식화했다. 이날 이준은 “엄청 떨린다. 무대에 선 게 굉장히 오랜만이라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떨리면서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하며 “당시 부모님과 가수 활동을 해도 대학은 졸업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가서 학업을 마쳤다. 이후 새로운 기회들이 생기고 결혼도 하게 되다보니 어느덧 21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조한은 “4년 동안 모두 휴식이 필요했고 아티스트로서 발전할 생각들도 있었다. 잠시 휴식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21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솔리드는 해체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매년마다 솔리드 재결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제일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서 저희 셋이 들러리를 하게 됐다. 같은 옷을 입고 ‘천생연분’을 불렀는데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재결합을 맞춰간 것 같다”고 재결합 배경에 대해 밝혔다.
솔리드의 이번 앨범은 1997년 발표한 4집 ‘솔리데이트(Solidate)’ 이후 정확히 21년 만에 발매하는 신보로, 작곡, 편곡, 프로듀싱 등을 비롯해 뮤직비디오까지 앨범 제작 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타이틀곡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는 80년대 신스팝 레트로 사운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모던한 곡으로,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도전에 나선 이들에게 용기를 내서 새로운 빛을 향해 가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두 번째 타이틀곡 ‘내일의 기억 Memento’는 이번 앨범이 진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곡으로, 솔리드 음악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발라드 사운드의 곡이다.
김조한은 “솔리드라는 그룹은 항상 많은 장르를 시도했던 팀이다. 이번에도 새로운 시도를 접목했다. 저희들조차 앞으로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모른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느끼는대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어릴 때부터 함께 한 친구다보니 20년 동안 함께 하지 못해도 한결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느낌과 함께 옛날 느낌도 담아내고 싶었다. ‘퓨트로(퓨처+퓨트로)’라는 단어가 이번 앨범의 색깔이다”고 소개했다.
정재윤은 “솔리드는 음악적으로 시대를 앞서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90년대 음악을 다시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들을 다시 시작하면서 음악을 발전시켜 나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었다”며 새 앨범의 콘셉트를 지금과 같이 정하게 된 배경을 언급했다.
솔리드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물론 21년의 공백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서도 멤버 이준은 가수, 프로듀서로서 꾸준히 활동해왔던 다른 멤버들과 달리 20여년 만에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접근해야 했다.
이준은 “오랫동안 랩을 안하다보니 잘 안 나오더라. 스타일을 어떻게 해야할 지도 걱정이 많았다”며 “옛날에는 30분 만에 가사를 쓰고 녹음도 했는데 이제는 한 줄 쓰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몇 시간을 고생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의 기대가 있고, 실망시키기 싫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솔리드는 앨범 공개와 함께 오는 5월 19일과 20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18 단독 콘서트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진행한다. 아직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지속적으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정재윤은 “앞으로 계속 음원을 만들면서 어려가지 활동을 하려고 한다. 이제 시작인만큼 분위기를 봐야 할 것 같다”며 “이준씨도 현재 본인의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스케줄을 봐야 한다. 지속적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솔리드는 22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발매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