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베트남은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있어 핵심 파트너 국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베트남통신사(VN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인적교류 등 모든 부문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이 한-베트남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세안 간 교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구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한국과 아세안이야말로 함께 성장하면서 미래를 같이 열어갈 최적의 파트너라고 믿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경제적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아세안 간 경제 협력이 심화하고 국민 간 교류가 활발해질수록 서로의 마음이 굳게 이어져야 한다”면서 “‘신남방정책’은 한국과 아세안이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자는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라는 나의 국정철학과 ‘사람 지향, 사람 중심 공동체’를 추구하는 아세안의 목표가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한-아세안 협력은 양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세안 지역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한-아세안 관계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간 교류 확대에도 노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 잘 사는’ 상생협력으로 모두가 혜택을 누리게 한-아세안 협력을 발전시켜갈 것”이라며 “한국의 발전이 아세안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한국의 발전을 추동하는 공동 번영의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과 물자가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 경제적 번영의 기초이므로 아세안의 연계성 증진과 아세안 공동체 건설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재 아시아 지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물론, 테러·폭력적 극단주의·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어느 것 하나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이) 국민이 안전한 평화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한국은 앞으로 한-아세안 국민이 모두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아세안 각국 정부와 양자·다자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에 우리 정부가 들인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베트남 정부와 국민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데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어렵게 마련된 이 기회를 소중하게 다뤄 신중하고 차분하게 진전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박항서 감독 외에도 다양한 양국 간 스포츠 교류를 언급하며 베트남 선수들의 좋은 성적을 기원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사격 종목에 출전해 베트남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호앙 쑤안 빈이 우리나라 박충건 감독의 지도를 받는 등 베트남에서는 현재도 7개 종목의 국가대표가 한국인 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말레이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한국이 후원하는 ‘동계스포츠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며 “4년 뒤 동계올림픽에 베트남 선수의 출전을 위해 한국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