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음악이나 소리를 들으면 청각과 함께 시각을 통해 색으로도 보이는 신비스런 지각(知覺)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도레미파솔라시’의 7음계는 무지개색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정 감각에 다른 감각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 특수한 지각은 ‘공감각(共感覺)’이라고 불린다. 공감각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음악이나 소리를 들으면 해당 소리를 특정 색으로 본다. 이는 문자도 마찬가지여서 알파벳을 보면 글자별로 다른 색을 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가 발달하지 않은 아기 때는 이 능력이 있으나 성장하면서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물게 성인 중에도 공감각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22일(현지시간)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가타(新潟)대학의 이토 고스케(伊藤浩介) 교수는 공감각 능력이 있는 18~22세 사이의 남녀 대학생 15명을 몇 년에 걸쳐 찾아내 도부터 시까지 7음계를 하나씩 들려준 뒤, ‘보이는’ 색을 물었다.
조사 결과 개인차는 있지만 도는 붉은 색, 레는 노랑, 미는 녹색에 가까운 색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음계가 무지개의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으로 순서도 거의 일치했다. 또 색은 음 자체가 아니라 계명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에는 도레미송에 “레는 레몬의 레”, “솔은 푸른 하늘(소라)의 솔”이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가 지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으나 구체적인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7음계 중 파는 예외로 무지개색의 순서에서 벗어났다.
이토 교수는 앞으로 파가 유일하게 예외가 된 이유를 연구하는 한편 “이런 현상이 일본 고유의 것이라면 일본 문화나 일본어와 관계가 있는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지 등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인터넷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