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우리나라 대표 그룹인 삼성이 오늘로 창립 8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해 매출액으로 240조원에 육박한 삼성전자는 50여년전인 1969년 회사 설립 당시 매출액은 1억원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삼성이 설립 80주년을 맞이해서 특별한 행사도 없이 조용하게 보냈습니다. 그 속사정을 김상용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69년에 설립된 삼성전자는 매출액이 3,7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또 700만원의 영업 적자까지 기록했습니다. 당시 36명의 직원으로 일궈낸 경영 성적표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해 매출로 239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만으로도 53조6,450억원에 달했습니다. 임직원수는 31만명에 이릅니다. 제품으로는 반도체에서부터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모든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비약적인 성장과 뜻 깊은 그룹 설립 80주년을 맞았지만 특별한 이벤트 없이 조용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만 오늘 오전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 7분 분량의 사내방송 프로그램만을 방영했습니다. ‘다이나믹 삼성 80, 새로운 미래를 열다’라는 이름의 이 영상은 지난 80년의 여정과 앞으로 맞이할 100년을 위한 준비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100년 삼성 앞에 놓여 있는 불확실한 미래와 앞으로 삼성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 지에 대한 각계 전문가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미래를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세상과 함께 공존하는 길로 가야하며 신뢰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창립 80주년을 맞아 사회와 상생하면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삼성전자가 80주년을 맞아 7분 짜리 영상으로 기념식을 대체한 것은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논란과 이재용 부회장의 대법원 상고심, 최순실 사태로 인한 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그 동안 벌여온 사회공헌활동을 대폭 정비하면서 강화하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 확보 등을 통해 투명성을 강조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