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코앤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12억9,30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일주일만에 57억7,000만 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작년 순손실이 155억2,300만 원이라고 공시했지만, 이날 손실액이 늘었다고 정정했다.
이에따라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하락율은 78.9%에서 145.7%로 늘어났다. 부채총계는 약 207억 원에서 27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일주일만에 손실액이 급증한 데 대해 시장에서는 감사를 진행 중인 회계법인이 팍스넷 인수계약금 65억원의 손실 처리를 주장해 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 데코앤이는 이를 빼고 감사의견을 받으려 했으나, 회계법인이 반대했다는 것.
이런 가운데 데코앤이가 영업부진 등으로 지난 1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왜 본업도 아닌 증권정보업체 인수에 참여해 상당한 손실을 입었는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앞서 지난해 3월 데코앤이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86억원 중 상당 금액을 팍스넷 인수에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문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대해 데코앤이 관계자는 “발표될 감사보고서에 구체적인 내용이 기재될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당초 팍스넷 인수는 윤영각 전 삼성KPMG 회장의 파빌리온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데코앤이가 인수 계약금을 넣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데코앤이를 인수한 키위미디어그룹이 사실상 팍스넷 인수를 시도하다 무산된 것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적자기업인 데코앤이를 내세워 팍스넷 인수를 추진한 키위미디어그룹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