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고율 관세 부과를 일시 유예하면서 협상을 계속하고 중국 등 나머지 국가에는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는 ‘투트랙’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측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명령이 발효되는 23일 0시(한국시각 23일 오후1시) 전에 관세 면제 대상국을 확정할 것이라던 기존 예상과 다른 것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도 이날 청문회에서 “두 가지 범주의 나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다음달 말까지 철강 관세 면제와 FTA 개정을 위한 협상을 함께 벌이게 됐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해 “한국과 마지막 몇 가지 문제들을 어렵게 다루고 있다”며 “위원회를 기쁘게 할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밝혀 철강 관세 면제를 고리로 국내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와 수출품의 원산지 기준 강화 등 미국 측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압박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5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의 보복관세 폭탄 부과를 강행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USTR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국산 신발과 의류·가전제품 등 100여개 품목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재무부에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고 관리·감독할 규정을 만들도록 지시할 것으로 전해져 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