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사진)가 19년 만에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이사회 밖으로 나왔다. 빈자리는 네이버의 설립 초기부터 몸담았던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가 메운다.
네이버는 23일 분당 본사(그린팩토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또 사외이사 임기가 끝난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 대신에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가 새로 선임됐다. 주주총회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이 창업자는 새로 합류한 구성원에게 인사를 나누고 짧은 소회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창업자는 앞으로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유럽과 일본 지역에서 투자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명시하는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는 ‘웨이브’와 ‘프렌즈’ 등 자사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해 ‘인터넷 전화’를 지원하려는 조처다.
주주총회에서 진행을 맡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일반 주주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올해 동영상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 대표는 “아직 검색 광고 매출 자체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로 이동하진 않았지만 10대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동영상 분야에서 ‘주니어 네이버’의 영상 확보, 지식 검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우투(사용법 등 소개 영상) 콘텐츠’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색 시장과 커머스(상거래) 분야에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한 대표는 “사업의 기본을 튼튼하게 하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으면 3년 뒤에 어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노우나 네이버웹툰 등 네이버의 주요 자회사의 주식시장 상장 가능성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한 대표는 “아직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