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관세 한달간 유예]"美서 주문 받은 것 우선 털자" 대미 수출용 생산라인 재가동

안도의 한숨 속 "달라진 것 없다" 불안감도 여전
정부·업계, 추가관세 제외국되도록 채널 총동원



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를 오는 4월 말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히면서 철강업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간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비해 중단했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고 당분간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몰아주기로 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아직 미국발 관세 폭탄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한 달 동안 관세 면제를 위해 가능한 채널을 모두 동원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견 철강업체인 휴스틸은 대미 수출용 강관 라인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휴스틸은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는 미국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대한 우려로 지난 2월부터 당진공장의 조강 생산라인 1개를 가동 중단했다. 휴스틸은 이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1,025억원 규모의 유정용 강관을 미국으로 수출해왔다. 휴스틸이 재가동을 결정한 것은 232조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업체들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철강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가 발효됐다면 당장 2월 중순 이후 미국으로 출발한 배들에 실려 있는 철강 제품들이 미국 땅에 도착하자마자 관세 폭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추가 관세 피해액만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그간 기존에 미국으로 떠나 보낸 수출 물량 처리 방안을 두고 고심하던 철강업체들도 관세 면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제철(004020)도 “미국 정관계 인사를 대상으로 관세 면제를 위한 접촉을 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 내 수요업체들이 제외를 원하는 품목을 정부에 신청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고객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당사와 관련된 품목을 제외품목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병기·김우보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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