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에 '한반도 7배' 쓰레기섬 있다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주 사이에
면적 155만㎢ 플라스틱 모여
30년 이상 잔존...환경오염 우려

국제 환경연구기관 ‘오션 클린업 파운데이션’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에서 연구진이 태평양의 해양 쓰레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태평양=AF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주 사이의 북태평양 지역에 형성된 ‘거대 쓰레기 섬’의 크기가 한반도 면적의 7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국제 환경연구기관 ‘오션 클린업 파운데이션’의 거대 쓰레기 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태평양 쓰레기 섬의 면적은 155만㎢로 한반도의 7배, 프랑스의 3배에 달한다. 이 쓰레기 섬은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북미·중남미·아시아에서 바다로 흘러나온 쓰레기가 모이는 지역으로 연구진은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항공 장비 및 18척의 선박을 동원해 쓰레기 섬의 규모를 파악했다.


쓰레기 양은 최근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쓰레기 섬에 모인 잔해의 전체 무게는 79킬로톤으로 하와이대 연구진의 2014년 예상치의 약 16배에 달했다. 오션 클린업 파운데이션은 이 지역의 쓰레기 중 30%에 일본어 표기가 있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쓰레기 증가의 주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체 쓰레기의 99%는 어망 등 플라스틱이어서 환경 우려를 더했다. 오션 클린업 파운데이션은 북태평양 쓰레기 섬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 상태에서 최소 30년 이상 남아 있을 수 있으며 성분에 따라 한 세기 이상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북극해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되는 등 최근 해양오염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런트 레브레톤 수석연구원은 “이곳에 집중된 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점보제트기 500대를 꽉 채워도 모자란다”며 “세계적으로 매년 더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해양오염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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