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증권 업종 수익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증권 업종 수익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투자은행(IB)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지향했던 것이 IB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젠 사장이 된 만큼 IB에 국한되지 않고 회사를 플랫폼화시키겠습니다.”
정영채 신임 NH투자증권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본 시장의 구글·아마존”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30년을 IB 업무에 몸담았다. 국내 IB 분야에서 가장 높은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매년 꼽혀왔다.
그는 “아마존이 전자상거래보다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에서 돈을 벌고 네이버가 검색이 아닌 광고로 수익을 올리듯 NH투자증권은 기관·개인·기업 모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은행 산업의 지평을 흔들어놓은 것처럼 가장 강력한 자본 시장의 플랫폼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나 가격 경쟁력 같은 과거의 영업모델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본의 힘과 리스크 인수 능력에 기반한 상품 경쟁력과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자본 시장 플랫폼 사업자의 핵심 가치로 ‘딜소싱(거래공급), 스트럭처링&엔지니어링(상품구조화), 자문 서비스 및 판매’ 등 3개 영역을 내세웠다. 시장에서 금융자산·대체투자자산 등의 요구를 파악한 후 이를 상품화해 위탁중개·금융상품·해외투자상품 등 여러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K증권(키움증권)은 온라인을 통해 브로커리지에 집중하고 M증권(미래에셋대우)은 대체투자, 또 다른 대형 증권사는 자산관리에 집중한다면 NH투자증권은 운용·트레이딩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 균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IB 전문가답게 IB 사업에 대한 영업 목표도 밝혔다. 그는 “현재 1,900억원 수준인 IB 부문 영업익을 2년 내에 3,000억원으로 만들겠다”며 “하지만 당장 올해 2,000억~3,000억원이라는 매출 목표를 밝히는 것보다 5년 후에 1조원을 버는 회사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