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 위치한 아트밸리CC
‘골프제국’을 꿈꾸는 골프존 카운티와 MBK파트너스가 투자 대상 2호 골프장으로 충북 진천의 아트밸리CC를 선택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 악화에 매물이 나오며 올 들어서 벌써 골프장 인수만 두 번째다. 골프장 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선 골프 업체들이 부족한 자금력으로 인수전에 참여조차 하지 못하는 사이 골프존 ·MBK 컨소시엄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 카운티는 아트밸리CC 투자를 위해 채권단과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골프존 은 올해 초 아트밸리CC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추진 담보금으로 122억원을 선입금했다. 총 매각 대금은 8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와 골프존 카운티는 지난해 말 국내 골프장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를 설립해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프존 카운티 측이 아트밸리CC 회원권과 주식을 일정 부분 할인해 투자하고 아트밸리가 회원권 총액 50% 이상의 동의를 하는 조건으로 거래가 상반기 중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존 의 골프장 매물 확보 속도가 빨라지면서 후발 주자들과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상장에 나서는 골프장 운영 업체들이 자금 확보에 주력하는 동안 골프존 은 이미 확보된 자금으로 전국 단위 골프장 체인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레이크힐스순천 공개입찰에도 신라레저·남광산업 등 골프장 운영 업체들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골프존 은 레이크힐스순천과 아트밸리CC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단위 골프장 체인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골프장 업계는 빠르게 대중제(퍼블릭)로 전환되고 과거 대형 골프장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 신라레저와 남광산업은 각각 최근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3곳 이상의 골프장 기업도 IPO를 위해 증권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레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28.5%에 달한다. 반면 회원제는 1%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골프장 위기는 회원제 골프장의 위기로 보는 게 정확하다”며 “대중제 골프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