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희가 KIA 클래식 3라운드 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인경이 18번홀에서 파를 지킨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의 중견 지은희(32)와 김인경(30·이상 한화큐셀)이 KIA 클래식 셋째 날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부활의 샷을 쏘아 올렸던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냈다.
지은희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58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냈다. 공동 22위로 출발한 그는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김인경, 리젯 살라스(미국)와 함께 순위표 맨 윗줄에 자리를 잡았다. 지은희는 지난해 10월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무려 8년 만에 우승컵을 다시 들어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김인경도 1, 2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이후 버디만 5개를 거둬들여 공동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3승을 올리며 살아난 김인경은 당시 사용했던 골프백과 클럽을 지난 1월 항공사 실수로 잃어버렸다가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인근 칼즈배드 경찰서에서 되찾는 행운을 누렸다.
전날 2라운드에서 8타나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크리스티 커(미국)는 이날 3타를 잃고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10언더파)로 떨어졌다. 15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보낸 커는 볼을 찾지 못한 탓에 더블보기로 2타를 잃은 게 뼈아팠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우승 가능권에 위치했다. 이정은(30·교촌F&B)이 9언더파 공동 8위로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했다. 바로 1타 뒤로는 LPGA 투어 신인왕 후보인 고진영(23·하이트진로)과 초청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이 박희영(31)과 함께 8언더파 공동 12위에 포진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6언더파 공동 23위.
지은희는 경기 후 “최근 몇 년 동안 스윙을 바꾸려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새로운 스윙에 적응한 덕분에 샷이 좋아졌다”면서 “올해 앞선 두 대회에서 퍼트가 좋지 않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인경은 “감이 좋았는데 바람 속에서 연속 보기를 해 약간 좌절했지만 캐디가 좋은 샷을 하고 있다고 격려해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를 석권했던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2라운드 합계 2오버파에 그쳐 통산 35번째 출전한 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컷오프의 쓴잔을 들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