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오른쪽)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승민(사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6일 “남북·미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해결된 것처럼 생각하는 국내 분위기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일주일 미국에서 국방부·국무부·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안보 문제와 전망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의 의사결정이 불확실해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대한민국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유 공동대표는 지난 18일부터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안보 관련 전문가들을 잇따라 만났다.
유 공동대표는 한반도 안보를 둘러싼 워싱턴 전반의 상황을 두고 ‘불확실성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미국 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의견 대립이 첨예하고, NSC 보좌관이 경질됐다”며 “미북 정상회담 등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 예측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서는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무엇을 합의할지에 대한 로드맵이 나와야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구체적인 전망이 없었다는 게 유 공동대표의 지적이다.
한국이 ‘군사적 옵션’을 과소평가한다는 미국 내 싱크탱크의 우려도 전했다. 유 공동대표는 “남북·미북정상회담이 합의된 상황에서 아직도 미국이 군사 옵션의 가능성 우리보다 훨씬 높이 예측한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며 “비핵화 협상도 제대로 안 될 경우 군사 옵션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미국 내 상황이 혼란스러웠고, 이 점이 앞으로 큰 숙제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