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의 그늘...1월 출생아는 최저, 사망자는 최대

통계청, 1월 인구동향
태어난 아기는 1월 기준 역대 가장 적은데
사망자는 사상 최대...'인구 절벽' 빨라진다

2018년 1월 전국 월별 출생 추이. /자료=통계청.

올해 1월 태어난 아기 수가 3만2,000명에 그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여기에 고령화까지 겹쳐 지난 1월 사망자 수는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최악의 저출산과 가파른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인구 절벽’이 현실화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1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8%(2,800명) 감소한 3만2,100명에 그쳤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1981년 이후 1월 기준 역대 가장 적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40만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초저출산 길로 들어선 이후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25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시도별 출생아 수를 보면 강원도만 증가했고 서울·부산 등 14개 시도는 감소했다. 세종·제주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8년 1월 전국 월별 사망 추이. /자료=통계청.

반면 올해 1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22%(5,700명)나 늘어난 3만1,600명에 달했다. 1983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래 역대 최대치다. 월간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도 7.3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데다 올 겨울은 이례적인 한파까지 겹치면서 노인 사망자 수가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1%였다. 전체 인구 자연증가율 0.1%의 51배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 인구가 워낙 많아지고 있는데다 올 겨울은 북극 한기 남하로 인한 기록적 한파 때문에 초고령 사망자수가 더 많았다”며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 수는 앞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따라잡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총인구 감소 시기는 예상보다 더 앞당겨지고 있다. 통계청은 인구 최정점에 이르는 시기를 애초 2031년으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2027년으로 4년 앞당겼다. ‘인구 절벽’이 다가올 시점이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지난해 12월에는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국제이동을 배제한 국내 인구가 1,900명 감소하기도 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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