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무마급급 정봉주·김어준 죗값 치르길...“미투 폄훼” 2차 피해 지적

거짓 해명으로 대중의 신뢰를 잃은 정봉주 전 의원을 향한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성추행 의혹에 관한 자신의 해명이 잘못됐음을 시인하면서, 그를 향했던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사진=연합뉴스

정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을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를 취소했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내역을 찾아냈다”며 “당일 제가 렉싱턴 호텔에 갔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면서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며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이와 관련해 28일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하 미투시민행동)은 “고소남발남 ‘정봉주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미투시민행동 측은 정 전 의원이 성폭력 피해자의 증언에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어준과 그의 지지자들은 피해자의 증언에 대해 ‘정치 공작’, ‘고작 입술을 스친 것 정도로 유망한 정치인을 망쳐놨다’는 등 미투 운동을 폄훼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자신이 경험한 일이 사실이며 진실이라는 것을 또 다시 말해야 했고, 3월 27일 기자들에게 신상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경험해야 했다. 가해사실에 대한 증명 책임이 피해자에게 오롯이 전가된 상황에서 피해자는 어떻게 해서든 증거를 찾아야 했고, 피해 당시 SNS 기반 위치기반 서비스에 피해자가 특정한 장소의 정보가 남아 있다는 것을 기자회견에 공개했다. “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당일 특정 장소에서 정 전의원의 카드 사용 내역이 확인되고 나서야 정 전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미투시민행동 측은 “정 전의원이 그동안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며 #미투 를 폄훼한 것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죄 없이 고소 취하로 이 상황을 어물쩡 넘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 ”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피해자의 증언과 문제제기를 막으려고 법을 악용한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 더불어 공중파 방송을 사적으로 유용하여 성폭력 가해를 무마하기에 급급하던 김어준과 그 동조세력은 그 죗값을 치러, 한국 사회의 선례로 남길 바란다. ”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