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구자은(사진) LS엠트론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LS 이사회에 합류했다. 구 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LS는 28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 부회장은 고(故)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로 구 명예회장은 6형제인 구인회 LG 창업주의 막냇동생이다. 이날 사내이사에 오른 구 부회장은 ‘자(滋)’ 돌림을 쓰는 범 LG가(家) 식구 23명 중 서열상 가장 막내다. 구 부회장의 합류로 ㈜LS 이사회의 사내이사진은 구 부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광우 ㈜LS 대표이사 부회장 3인으로 짜여졌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사임했다.
LS그룹은 재계 몇 안 되는 ‘사촌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초대 그룹 회장을 맡았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동생인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이 2013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자홍 회장이 10년간 그룹 회장을 지낸 전례에 비춰봤을 때 구자열 회장도 10년을 채운 후 구자은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줄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1990년 LG정유로 입사해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 등 계열사를 거쳤다. 오너 경영인들이 계열사를 두루 경험하게 하는 그룹 전통에 따른 것이다.
구 부회장의 지주사 이사회 진입뿐 아니라 LS 창업 3세들의 승진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구자열 회장의 장남 구동휘 LS산전 이사가 상무를 달았고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혁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