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사진)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 가능성과 관련,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고객들이 좋은 제품과 고성능 제품을 원한다는 점”이라며 “연구개발(R&D)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28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미·중 통상분쟁 속에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 대신 미국산을 더 사들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기술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세트 업체들도 점점 고사양 제품을 만들고 있는 만큼 한국산 제품의 성능이 좋으면 외면할 수 없다는 설명인 셈이다. 박 회장은 “중국 시장도 고품질·고사양 제품을 원하고 미국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차별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 전망에 대해서는 “D램은 하반기에도 괜찮을 것으로 보지만 낸드플래시는 최근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도시바 인수 반독점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베인캐피털이 주관하고 있는 만큼 상세히 알 수 없다”며 “도시바 대표가 최근 밝힌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중국 반도체 반독점 심사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 인수의 최종 관문이다.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메모리 사장은 최근 “4~6월 중 승인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차세대 시장과 제품의 사업 특성을 이해하고 반도체 생태계의 질적 변화까지 이끌어가겠다”면서 “ “반도체 업계의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별적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