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와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GM은 최근 인천시·경상남도 등에 제출한 투자계획서에 신규투자 금액을 5년간 10억달러, 10년간 16억달러로 적시했다. 인천 부평공장에는 트랙스 후속으로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 경남 창원공장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를 배정하면서 생산라인을 70% 이상 교체하고 충돌테스트시험장 등을 만드는 데 이 정도 금액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계획서상 투자금액은 GM이 당초 밝혔던 규모와 차이가 컸다. GM은 지난달 국회 등에서 한국에 향후 10년간 28억달러를 신규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GM은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만큼 정부와 산업은행이 출자·재정지원·대출 등 지원을 해주고 노조는 경영비 감축에 협조해달라고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GM의 해외직접투자(FDI) 계획은 16억달러 정도이지만 2대주주인 산은이 지분만큼 투자하는 약 5억달러와 각종 운영자금 등까지 합쳐 총 신규투자는 28억달러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정부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신규투자는 기업이 실제 집행하는 직접투자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라며 “직접투자 외에 한국에서 지원받는 금액까지 포함해 신규투자 규모를 말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했다.
논란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정부로서는 GM을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 중 하나가 신규투자의 진정성일 텐데 이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고 지적했다. GM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8억달러 투자액 안에 각종 운영자금 등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