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노벨상 수상자. 파키스탄
여성 교육권을 옹호하다가 탈레반에 피격된 후 파키스탄을 떠난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21)가 6년 만에 모국을 찾았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사프자이는 4일 일정으로 29일(현지시간) 부모와 함께 파키스탄에 입국했으며 샤히드 카칸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도 만날 계획이다. 파키스탄의 한 관리는 AFP통신에 “유사프자이의 방문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라 세부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스와트밸리 출신인 유사프자이는 파키스탄 탈레반에 맞서 열한 살 때부터 여성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했다. 영국 BBC방송의 우르두어(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쓰는 언어) 블로그에 올린 일기에서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하고 여학교를 불태운 탈레반의 만행을 고발했다. 그러다가 열다섯 살이던 지난 2012년 통학버스 안에서 탈레반 무장대원이 쏜 총에 맞았고 영국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2013년 가족과 함께 버밍엄에 정착했다. 유사프자이는 이듬해 살해 위협에도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활동을 펼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세계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영예도 함께 얻었다.
유사프자이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파키스탄인은 온라인상에서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보수층에서는 유사프자이가 ‘파키스탄에 망신을 주는 서방의 대리인’이라는 시각으로 곱게 보고 있지 않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