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디스플레이, 中난징 LCD 모듈공장 증설

국내 LCD 장비 상당수 이전
기존 PDP 모듈공장 리모델링
연산 능력 7,000만대로 확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난징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공장을 증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PDP 모듈 공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이를 위해 국내 LCD 모듈 장비 이전과 신규 장비 입고를 진행했다. 기존 난징 3개 모듈 공장(N1~N3)에 이은 4번째 공장 ‘N4’로 이곳에서 연간 2,000만대의 정보기술(IT) 기기 및 자동차용 LCD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난징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생산 공장 전경./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29일 LG디스플레이와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난징 법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증설 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장비 가동 테스트에 돌입했다. 이르면 오는 2·4분기 중 양산에 돌입한다. 지난해까지 총 3개의 공장에서 LCD 모듈을 생산해 왔는데 1개 공장의 생산 능력이 더해지는 것이다. 기존 3개 LCD 모듈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5,000만대 수준이다. 이번 공장 증설로 연간 생산 능력이 7,000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통상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 건설부터 장비 확보까지 1조원가량이 필요하지만 난징 N4의 경우 공장 건설비가 빠지는 만큼 투자비는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모듈 공장의 경우 생산 품목이 다양하고 수작업이 많아 생산 능력을 정확히 밝히기 어렵고 투자 규모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국내에 있는 LCD 장비를 이전한 게 상당수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가 아니라 자산 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증설한 N4는 기존 PDP 모듈 공장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난징 법인은 지난 2009년 LG전자로부터 이 공장을 인수한 후 직접 사용하다 LG화학에 빌려주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후 국내 LCD 설비의 해외 이전에 맞춰 N4 개조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장비를 옮기고 신규 장비 발주 등을 진행해왔다.

N4 증설은 IT 기기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이 심화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프리미엄 LCD 수요는 여전히 많은 상황. 2016년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 매출의 70%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이에 발맞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의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해왔다. 당초 월 12만장의 패널 생산 목표로 지어진 광저우 LCD 공장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월 18만장으로 확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작업이 많은 LCD 모듈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면서 “미래 성장동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더 클 때까지 LCD로 최대한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IT 기기의 디자인·사양 등이 다양해진 만큼 최신 모듈 공장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패키징 기술이 중요해지는 것처럼 LCD 모듈 역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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