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어떻게 이웃과 살 것인가’ 4월 9일 시작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4월 9일부터 4개월간 ‘이타주의자’를 주제로 ‘어떻게 이웃과 함께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시작한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2013년 ‘빅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를 시작으로 2014년 ‘불신시대’, 2015년 ‘예외’, 2016년 ‘모험’, 2017년 ‘갈등’을 주제로 선정해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고민해왔다. 매년 1만명 이상의 관객들이 함께한 본 프로그램은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남을 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남은 누구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그를 위하는 일인지 판단하는 것은 가능한가, 이 시대에 ‘이타주의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이웃과 함께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자 한다.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은 사회문제를 딱딱한 학술적 접근에서 벗어나 예술을 매개로 접근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개인의 삶을 보호하려는 욕구가 강한 지금의 우리들에게 이타주의자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앞으로도 이타주의자가 우리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탐구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함께 사는 우리에 대해 고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이웃과 함께 살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두산인문극장은 총 3편의 공연, 1편의 전시, 8회의 강연을 마련했다.

4월 9일 최정규 경북대 교수의 기조강연 ‘오늘날 이타주의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로 강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최 교수는 이타주의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타주의가 도덕적 관점뿐 아니라 경제적 자원으로서도 의미가 있음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후 7월까지 이상수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이진우 포항공과대 석좌교수, 김준홍 포항공과대 교수, 김학진 고려대 교수, 남창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대학 교수, 김현경 독립연구자, 홍성욱 서울대 교수가 8회 강연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철학, 과학, 사회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이타주의자를 살펴본다.

두산인문극장 관계자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타주의자는 선(善)의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타주의자들이 인류에 끼친 영향은 도덕적, 정서적 측면에 그치지 않는다. 또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현시대에는 이타주의자에 대한 개념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번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뿐만 아니라 경제학, 컴퓨터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이타주의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연은 이란 출신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의 최신작 <낫심>으로 첫 문을 연다. 고수희, 구교환, 권해효, 김꽃비, 김선영, 김소진, 나경민, 류덕환, 문소리, 박해수 등 21명의 매회 다른 배우가 무대에서 처음 받는 대본에 따라 공연이 진행된다. 이어 부녀 사이의 장기 이식을 다룬 <피와 씨앗(연출: 전인철)>,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애도하는 사람(연출: 김재엽)> 총 3편으로 구성된다.

연극 담당 프로듀서는 “올해 공연들은 타인에 대한 이해, 희생의 양면성, 슬픔과 죽음에 대한 공감과 같이 이타주의가 품고 있는 속성들을 다루고 있다. 이타주의와 이타주의자를 선의, 선한 사람의 개념에서 바라보는 것을 넘어 다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두산갤러리에서는 5월 2일부터 6월 20일까지는 기획전시 ‘THE SHOW MUST GO ON’이 진행된다. 강기석, 오용석, 이성미, 이우성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를 통해 이타주의와 사회 속 예술의 위치를 작품으로 탐구한다. 전시 담당 큐레이터는 “예술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는 비효율적일 수 있으나 끊임없는 사유와 메시지를 품고 있다. 이타주의자를 전시로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과제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도다”라고 강조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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