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상 첫 월 100억달러"…수출 17개월 연속 증가


우리나라 수출이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15억8,000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3월 수입은 447억2,000달러로, 무역수지는 6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연속 흑자기록을 74개월로 늘렸다.

수출은 전년 대비 6.1%, 수입은 5.0% 증가했다.

3월 수출은 역대 3월 수출 중 사상 최초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3월 일평균 수출은 21억9,000만달러로 3월 일평균 수출 중 사상 최대다. 수출단가도 전년 대비 17.4% 증가하며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수출물량은 가전·무선통신기기·자동차부품 등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다. 수출물량은 지난 2월에도 2.4% 감소했다. 단가상승이 물량감소를 상쇄한 것이다.

1분기 수출도 10.3% 증가하며 2016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증가했다.


제조업 경기 호조세 지속에 따른 교역 증가, 정보기술(IT) 경기 호황 지속, 유가와 주력품목 단가 상승 등이 수출 증가세를 이끈 원인으로 분석됐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44.2%), 컴퓨터(62.5%), 석유화학(0.8%), 석유제품(0.3%)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8.6%), 자동차부품(-11.1%), 무선통신기기(-15.5%), 가전(-22.0%) 등은 줄었다.

특히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품목인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와 SSD(차세대 저장장치)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단일 품목 월간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24.2%), 일본(9.7%), 중국(16.6%), 아세안(2.2%) 수출이 증가했다.

무역협정 개정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등으로 미국(-1.0%), 베트남(-3.3%), 중남미(-7.8%), 인도(-11.0%), 중동(-22.5%) 등은 감소했다.

미국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부품, 시스템 반도체, 쇠고기, 오렌지 등 수입이 15.4% 증가하면서 3월 미국과의 무역흑자가 전년 대비 41.5% 감소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 전망에 대해 “수입규제 확대, 미중 통상 갈등 우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환율 변동성 심화, 신흥국 경기 둔화 가능성 등으로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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