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연합뉴스
잔루이지 부폰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다.
호날두의 레알과 부폰의 유벤투스는 4일 오전3시45분(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17-2018시즌 챔스 8강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6월4일 웨일스 카디프에서의 2016-2017시즌 결승 이후 처음 만나는 리턴매치. 당시는 호날두의 2골을 앞세운 레알이 4대1로 이겼다. 호날두는 2013-2014시즌부터 유벤투스를 상대로 5경기 7골의 초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유벤투스전 집중을 위해 지난 1일 정규리그 라스팔마스 원정 명단에서 호날두 등 주축들을 대거 제외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호날두에게 2골을 내줬던 부폰은 리턴매치를 앞둔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사이 실용적인 플레이스타일로 변신하는 등 매우 영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골 냄새를 맡으면 암살자처럼 치명적”이라고 호날두를 극찬했다. 호날두는 챔스 9경기 연속골(13골)을 기록 중이다. 뤼트 판니스텔로이와 동률. 10경기 연속이면 신기록이다. 호날두는 카림 벤제마, 개러스 베일과 ‘BBC’ 공격 라인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할 부상 선수가 없는 레알처럼 유벤투스도 최상에 가까운 컨디션으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해 결승에서 전반에 동점골을 넣었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부상 우려를 딛고 정상 출격 대기하며 수비수 알렉스 산드루, 미드필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도 부상 복귀했다.
같은 시각 스페인 세비야에서는 세비야와 바이에른 뮌헨이 8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7점 차 선두를 질주 중이며 세비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6위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2대2로 비겼다. 챔스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UEFA 주관 대회인 유로파리그에서 2016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경력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챔스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6강에서 누르고 올라왔다.
뮌헨과 유벤투스의 ‘트레블(챔스·정규리그·FA컵 우승)’ 도전도 흥미롭다. 뮌헨은 오는 18일 레버쿠젠과 독일컵 4강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컵 결승에 진출해 5월10일 AC밀란과의 결전을 남기고 있다.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을 챔스 8강에서 만난 유벤투스보다는 뮌헨의 트레블 달성 가능성이 더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6대0으로 격파한 뮌헨은 특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분데스리가 득점 1위(26골) 레반도프스키는 2위에 두 배나 앞서있어 사실상 득점왕을 굳혔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분데스리가 6경기에서 3골을 넣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