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가 ‘마의 2,4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주식 시장이 호황을 이루며 재테크 도서 판매의 판도를 바꿔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저금리 시대인 데다 부동산 대출 금리 상승 및 규제 여파로 재테크의 관심도가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부동산에 비해 주식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에, 가상화폐 등 새로운 투자처가 특히 젊은이들을 매료시킨 점 등이 더해져 주식투자 관련 서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보문고가 지난 10년간 1·4분기 재테크 분야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주식·증권 도서의 판매량은 4만6,703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8% 증가했다. 주식·증권 도서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 재테크 분야의 전체 판매량도 17만2,298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나 증가하며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인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는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했던 부동산 도서의 판매가 대출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규제 대책이 시행되면서 올해는 2.0% 감소한 것. 반면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던 주식·증권 도서의 판매는 올해 2배 이상 급증하며 판매량이 가장 적었던 2014년 동기 대비 235.4%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올해 재테크 분야의 판매 점유율에서 주식·증권 도서는 27.1%로 전년 동기 대비 8.6%p 증가했으며, 부동산 도서는 30.2%로 전년 동기 대비 16.4%포인트 감소했다.
또 올해 주식·증권 도서의 성·연령별 구매 비중은 30대 남성이 25.7%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남성이 18.3%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에서는 30대가 39.4%, 40대가 25.4%로 순으로 나타났으며, 성별에서는 남성이 68.7%로 여성 31.3% 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한유선 MD는 “주식은 다른 투자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식 관련 도서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허영만의 3천만원’ 같이 현실성을 겸비한 스타 작가의 책이나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