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 “평양공연, 南 취재활동 제한에 사과"

"김정은 위원장 참석한 특별 행사"
"경호, 공연팀 협동 잘 안된 듯"
"의도적 취재 활동 장애 조성 아냐"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를 관람하는 평양시민들이 환호를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 현장에 우리 취재진의 접근이 제한됐던 것과 관련, 김영철(사진)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일 직접 취재진을 찾아와 사죄하고 양해를 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우리 예술단 및 취재진의 숙소인 고려호텔을 방문,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래 남측에서 기자 선생들이 북에 초청한 것은 정말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하고 편안하게 촬영도 하고 이렇게 우리가 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며 “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기자분들 앞에서, 장관님 앞에서 제가 먼저 북측 당국을 대표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한다”며 다만 북측 입장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특별한 행사였다는 점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행사에서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역사적인 화폭을 취재하지 못해 촬영하는 기자들로서는 참으로 섭섭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측에서 촬영한 사진 장면을 공유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또 함께 배석한 북한 당국자는 사과의 뜻에서 취재 일정을 추가해보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연합뉴스

김 부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은 의도적으로 취재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거나 의도적으로 촬영 같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초청한 귀한 손님들인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긴급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신을 “남측에서 저보고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13년 만에 열리는 우리 예술단 및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위해 우리 측에서는 10명의 취재진이 동반 방북했다. 이중 8명의 기자가 전날 동평양대극장예술단 공연 풀 취재에 나섰으나 영상카메라 기자 1명을 제외한 7명은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억류됐다. 이날 공연에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참석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우리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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