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생활권에 사는 다수의 무주택자가 주택 마련을 위해 결성하는 조합인 지역주택조합이 시세차익 가능성을 앞세워 줄줄이 조합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 등에서 ‘로또 아파트’ 열풍이 불자 지역주택조합도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를 장점으로 내세워 조합원 모집에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역주택조합의 경우 사업 지연으로 추가 분담금을 낼 가능성이 높고 실제 아파트 입주로 이어지는 사업 성공률이 낮은 편이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이 시공예정이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에 들어서는 ‘신풍역 메트로카운티 2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현재 1차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지역주택조합은 한 시·도·광역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나 전용 85㎡ 이하 주택을 1채 소유한 이들이 조합을 설립해 주택을 마련할 수 있게끔 한 제도다.
이 아파트는 총 731세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데 2차례에 걸쳐 조합원을 모집한 뒤 내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아파트 조합원이 되려면 계약금 4,000만원과 조합설립인가 때까지 5,000만원을 추가로 납입해야 한다. 서울 동대문구에 들어서는 ‘전농동 파밀리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현재 2차 조합원을 모집중인데 600여 세대 중 약 90% 정도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용인시 역삼지구에 들어서는 ‘용인 센텀스카이’도 조합원을 모집 중이며 평택시 비전동에 조성 예정인 ‘평택 더파크5’도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마지막 조합원을 추가 모집중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조합원 모집에 열성인 것은 최근 불어닥친 서울 강남 ‘로또아파트’ 열풍을 계기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조합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시행을 담당하기 때문에 광고비, 토지금융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기존 시행사들이 개발·분양하는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공급가)가 저렴하다. 실제 ‘신풍역 메트로카운티 2차’는 전용 59㎡의 경우 조합원 공급가를 3억5,000~4억3,000만원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인근 아파트보다 2억원 정도 싼 가격이다. ‘전농동 파밀리에’도 조합원 공급가를 평당 1,500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인근 아파트 시세(평당 2,80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시세차익 가능성 만을 보고 무리하게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법무법인 리앤파트너스의 이승재 변호사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경우 조합이 대지의 소유권을 95%이상 확보해야 착공에 들어가는데 토지소유주와 갈등이 발생할 경우 사업이 지연되게 되고 이는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지역주택조합 사업 성공률도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조합 가입에 신중해야 하고 가입하더라도 토지확보율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