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영화 ‘블랙팬서’ 부산 촬영 기념 조형물을 파손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32)씨를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7일 0시 30분께 부산 중구 광복로 용두산공원 입구 에스컬레이터 앞에 설치된 500만원 상당의 블랙팬서 조형물을 발로 차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각상은 월트디즈니사가 영화 블랙팬서의 부산 촬영을 기념해 광안리와 광복로에 각각 1개씩 설치한 것이다. 한 시민이 조각상의 한쪽 발목이 부러진 채 전시대를 이탈해 바닥에 나뒹구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조각상 주변 폐쇄회로(CC) TV 40곳을 분석해 A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조각상을 훼손하고 주점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주점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경찰은 A씨 신원을 파악하고 주거지에 잠복해 있다가 붙잡았다. 부산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술에 취해 홧김에 조형물을 발로 찼는데 부서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