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에서 2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지지자들이 엘시시 대통령의 포스터 등을 들고 연임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압델 파타 엘시시(64·사진) 이집트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유대관계 지속을 강조했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2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투표에서 엘시시 대통령이 9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방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22년까지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뒤 이듬해 2014년 5월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번 대선에서 엘시시 대통령의 압승은 예상했던 결과다. 선거를 앞두고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이 체포되는 등 잠재적인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엘시시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내 일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투표에 참가한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41%로 집계됐다. 2014년 대선 당시 47.5%와 비교하면 약 6% 포인트 낮은 수치다. 결과가 뻔한 선거인 데다가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엘시시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엘시시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재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미국은 이집트와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핵심 현안에서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엘시시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재선을 축하한다며 중국과 이집트의 신뢰와 협력이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