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내년부터 공립초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 발표
"부모 경제력 따른 영어 격차 해소"

내년부터 서울 전체 공립초등학교 561개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배치된다.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고도 학교 수업에서 원어민 교사를 통해 영어를 배우도록 해 영어 선행학습과 사교육비 증가 등 학부모 우려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증원해 희망하는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배치하는 내용의 ‘서울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 공립초등학교 561개 학교 가운데 351개 학교가 총 337명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해 정규 영어수업과 방과후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원어민 영어교사를 두지 않은 약 200개 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100명을 순회 형식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가 평균 97%로 나타남에 따라 배치를 확대하게 됐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이날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에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와 함께 민간 부문 영어학습 콘텐츠 구매도 포함됐다. 교육청이 인기 있고 공신력이 검증된 민간 부문 영어학습 콘텐츠를 직접 구매한 후 오픈형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서울 공립초등학교 전체에 영어 교구 및 프로그램 구입비를 학교당 100만원씩 지원해 영어 교육을 내실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조치는 학교 밖에서 사교육에 의존해 이뤄지는 원어민 영어 교사 강의를 정규 교육과정화해 무너진 공교육의 신뢰를 다시 세운다는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 수업에서 원어민 영어 선생님과 만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되고 문화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교육감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영어교육이 금지되고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영어 방과후 학교수업이 금지됨에 따라 영어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만큼 공교육만으로도 아이들이 영어를 잘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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