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왼쪽) 코스맥스 회장과 이봉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장이 지난 2일 서울대학교에서 국내 자생식물종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가 1,300여종의 한국 자생 식물을 활용한 화장품,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
글로벌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 개발생산(ODM)업체인 코스맥스는 3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과 함께 국내 자생(고유) 식물종의 증식 및 식물자원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서울대 약대는 천연 약용식물 데이터베이스를 코스맥스에 제공하는 동시에 서울대 약초원 보유 한국 자생 식물 각종 관련 정보와 생육환경 기술도 전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코스맥스와 서울대 약대는 표본 식물 종자 보전과 재배법, 생리 활성 등을 공동 연구하고, 식물자원 효능 발굴을 위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업무협약이 우리나라 자생 식물의 대중화와 자원화를 위한 연구를 더욱 강화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자생 식물종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더마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서울대 약초원과의 협업으로 자생식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향후 화장품, 제약, 식품 등에 경제적 가치창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자생 식물의 대중화와 자원화를 위한 연구를 더욱 강화하고 서울대와의 공동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4년부터 자생식물을 활용한 사업을 준비해왔다. 코스맥스는 공주시 유구읍에 향약원을 설립해 천연 식물 100여 종을 직접 재배 관리하고 천연식물들을 이용해 화장품과 건강식품 분야에 적용 가능한 각종 효능 평가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협약에 대해 이봉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장은 “우리나라는 나고야 의정서를 기점으로 자국의 고유 식물 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코스맥스가 고유 자생 식물 재배는 물론 종별 맞춤형 연구로 국내 바이오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약초원은 1995년부터 약용식물 자원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재까지 약 1,300여 종의 식물 자원들을 확보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규모로 종자의 보전과 재배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 생물 유전자원을 활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의 사전 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유전자원을 이용해 발생한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 자생 식물의 개발과 연구를 통한 한국 특화 B&H (Beauty & Health) 제품의 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 나고야의정서는 1년간의 유예기간을 마치고 오는 8월 정식 발효된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