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변화하는 우주 원리 깨닫고 삶의 지침 세워야'

"주역의 본질 이해하고 삶의 지혜를 얻어요."
신창호 고려대 교수 도봉도서관서 2일부터
5주간 주역 계사전(繫辭傳) 대중강연에 나서

지난 2일 도봉도서관에서 열린 고전강독 주역 계사전 첫날 강의가 열렸다. 신창호(사진)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본격적인 주역 강독에 앞서 유교, 도교, 불교 등 동양철학의 핵심 사상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주역은 동양철학의 큰 줄기인 유교와 도교의 핵심경전이자 불교의 논리체계와 맞아떨어지는 철학적 원리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핵심원리는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잘 살아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보자는 것이지요.”

지난 2일 이른 저녁 도봉도서관 시청각실에서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로 마련한 고전강독 ‘주역 계사전(繫辭傳)’이 열렸다. 강의를 맡은 신창호(사진)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주역은 점(占) 보는 책이 아니라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고 본받아 인간사회의 법칙에 일치시키기 위한 동양 철학의 으뜸 가르침”이라면서 현대사회에 주역을 배워야 할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고 있는 고인돌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열리는 생애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년째다.

올해 처음 열린 고전 강독은 수강생 모집기간이 2주 정도로 다른 강좌에 비해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짧았지만, 이날 강연에는 50여명이 참가했다. 신 교수는 동양사상의 큰 줄기인 유교와 도교 그리고 불교의 기본 정신을 간단하게 설명한 후 주역의 본질에 대해 설명했다. 주역 계사전(繫辭傳)은 주역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설서이다. “주역의 본질은 변화 즉, ‘체인지(change)’입니다. 자연을 관찰하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지요. 자연(自然)이라는 한자를 보면 스스로 그러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본성을 찾아가는 것이야 말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지요. 변화를 잘 알기 위해서는 분석·종합·응용·확산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공부를 하는 자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을 습득한 후 응용 확산으로 실천해야 하지만 대부분 혼자 습득하고 그치는 경우가 많지요.” 강의는 주역 계사전의 원문을 수강생들과 함께 읽고, 뜻풀이에 이어 현대적 의미로 해석해나가는 순서로 이어졌다. 신 교수는 한자의 해석에 따라 의미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원문을 차분히 설명해 나갔다.

한편, 고인돌은 총 73개 강좌가 오는 11월까지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 22곳과 중고등학교를 찾아간다. 문학·역사·철학 등에서 신화·경제학·영화·예술·서양건축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인문학적 지식을 습득하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생활 속 인문학을 실현해 나간다. 강의 신청은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포털 에버러닝을 참고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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