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폭탄투하에 자폭까지…육군 '전투드론' 뜬다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 공개
이르면 내년부터 전투실험 착수

3일 육군본부 주최로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드론봇 전투발전 콘퍼런스’에 한화시스템과 한화지상방산이 참가해 관련 기술과 장비들을 소개한다./출처=한화시스템제공

육군이 이르면 내년부터 자폭용, 감시정찰용, 액체폭약 투하용 드론 등에 대한 전투실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3일 세종시 어진동 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개최한 ‘드론봇(드론+로봇) 전투발전 콘퍼런스’에서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과 드론봇 전투실험 계획을 공개했다. 육군교육사령부가 이날 공개한 드론봇 전투실험 계획을 보면 올해 내로 초소형 감청 드론, 수류탄·액체폭탄 투하용 전투드론, 자폭드론, 감시정찰드론, 화력유도드론 등 우선 개발할 드론 품목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드론은 제2작전사령부와 대대급 이하 부대에서 우선 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되어 이르면 내년부터 전투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령부 측은 “전투수행 기능별로 전투실험 대상 드론이 선정되면 작전운용 성능과 환경 적응성, 운용 적합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하는 실험을 할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 또는 내년 이후부터 실제 실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능별 드론에 대한 전투실험은 승진·다락대훈련장, 바닷가와 도시지역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6월부터는 시뮬레이션과 운용요원 훈련을 시작하고 내년 이후부터는 대대와 연대급 부대, 사단과 군단급 부대별로 실제 전투수행 기능별로 실험이 이뤄진다고 교육사 측은 설명했다.


또 육군은 2030년을 목표로 개발할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 계획과 기능별 드론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전지역까지 다량의 소형 드론을 탑재해 비행하는 모(母)체 드론과 모체 드론으로 운반하는 소형 군집(子) 드론을 개발한다. 즉 소형 군집드론이 분리되어 적 지휘소나 방공체계를 타격한 후 기지인 모체 드론으로 귀환하는 개념이다.

미사일이나 자주포 등으로 발사하는 드론도 개발할 계획이다. 미사일과 포탄 속에 여러 개의 드론을 넣어 발사해 적 대공무기 유효고도 이상에서 미사일 동체와 탄체가 자동으로 열려 드론이 빠져 나와 적의 지휘통신체계를 파괴하거나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목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육군은 2030년까지 전 제대에 드론봇 전투부대를 편성하고, 육군본부에 드론봇 관련 조직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 조직에서는 드론봇 무기체계와 훈련정비, 전투실험을 전담하게 된다.

이 컨퍼런스에서 대한항공 등의 민간업체들은 앞으로 군에 보급될 수 있는 형태의 드론을 공개했다. 또 한국테러방지시스템(주)은 적대적인 드론에 대한 방어체계를 개발해 18일 오후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시연회를 하기로 했다. 미국의 FBI와 계약을 진행 중인 한국테러방지시스템은 시연회에서 적대적인 드론 식별과 제어권 탈취, 여러 대의 드론 제어권을 동시에 탈취하는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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