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경제 달군 르노삼성차 '상생엔진'

협력사 구매계약 5년새 두배 껑충
'밀크런' 통해 日부품수출 이끌고
산단 신입사원엔 전기차 지원도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출 증대를 통한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으로 부산·경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럽으로 수출될 QM6가 부두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부산을 대표하는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판매와 수출 증대를 통한 협력업체와의 상생으로 부산·경남 지역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아울러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27만대를 판매하며 가동률 100%에 근접한 생산량을 달성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르노삼성차의 국내 협력업체는 전국에 259곳으로 총 2조4,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중 부산과 경남권 협력업체 역시 상생협력에 기반을 둬 안정적으로 성장 중이다. 최근 5년 사이 르노삼성차 협력업체 중 경남권에 있는 업체는 54곳에서 65곳으로, 부산은 30곳에서 31곳으로 늘었다. 구매계약 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해 경남권은 4,181억원에서 8,654억원으로, 부산권은 2,567억원에서 5,137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경남을 포함한 국내 협력업체들의 수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리바이벌 플랜’(회생계획) 이후 협력 업체들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수출 규모는 2014년 5,110억에서 2017년 9,800억원으로 92% 성장했다. 현재 르노삼성차 국내 협력업체가 만든 부품은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유럽 공장이 52%로 가장 많고 이어 아시아 35%, 유라시아 8%순이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한·중·일 순회 집화 물류 시스템인 ‘밀크런’을 통해 부품 협력업체들이 일본 닛산 규슈공장에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밀크런’은 과거 우유 회사가 매일 축산 농가를 순서대로 돌며 원유를 수집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수요자가 생산지를 돌며 필요한 부품을 한꺼번에 거둬들이는 물류 시스템이다. 정부의 허가를 받아 한국과 일본 번호판이 부착된 트레일러를 활용해 물류 및 재고 비용을 줄이고 조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부품 매출은 2011년 6억2,000만원에서 2017년 4,369억원으로 6년 사이 705배 가까이 급증했다.

르노삼성차의 신용도를 담보로 은행이 1·2·3차 협력업체 254곳에 금융 지원을 해주는 상생결제 시스템 등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직원들은 부산 향토 음식을 주로 먹는다. 지난해 9월 부산우수식품제조사협회와 맺은 ‘함께, 부산’ 업무협약에 따른 것으로 부산 지역에 생산 본거지를 둔 향토 기업의 음식재료를 애용해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다. ‘첫 직장 통장’과 직원 자녀 출산 시 ‘복둥이 통장’을 부산은행에서 개설하고 부산 우수식품 통합 선물세트인 ‘메이드인 부산’ 상품을 각종 행사 때 기념품으로 구매한다.

이와 함께 부산 도심에서 떨어진 서부산권 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신입사원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를 지원하는 ‘청춘 드림카 지원 사업’도 실시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28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동반성장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2018 협력업체 컨벤션’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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