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돈 스파이크, 18년째 병상 계신 父…“죽을 생각까지”


3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돈 스파이크의 맛있는 인생’ 편이 전파를 탄다.

▲ 돈 스파이크의 먹방 시그널

“연대 작곡과 출신에 어릴 때부터 엘리트코스 밟아서 지금까지 인생을 걸어오다가 결국 먹방으로 인생 역전을 했다는 게 신기하죠(웃음)”

- 가수 김범수 인터뷰 中

먹방계의 샛별 돈 스파이크! 음식에 대한 넘치는 애정은 그만의 맛집 버킷리스트에서 드러난다. 그의 휴대폰 메모장에는 지역, 메뉴, 시기별 맛집이 가득하다. 특히 고기사랑이 남다르다고? 손으로 뜯어먹는 대형스테이크로 먹방 고수로 뜬 돈 스파이크!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데.. 또한 그의 힐링 포인트는 장보기라고. 제품이 어디 있는지 묻는 제작진의 물음에 로봇처럼 즉각 대답하는 돈 스파이크! 돈 스파이크의 요리 철학은 캠핑장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과연 그가 캠핑장에서 선보일 요리는? 각종 시즈닝으로 간을 맞추는 건 기본이요. 손으로 뜯어먹는 스테이크, LTD(엘본+티본+돈 스파이크)에서부터 카라멜 풍미의 버섯 관자까지. 진정한 캠핑 요리의 끝을 보여준 돈 스파이크. 먹방 요정으로 알려진 돈 스파이크, 그만의 요리 레시피를 공개한다.

▲ ‘나가수’로 뜬 이름, 돈 스파이크

나가수 이전에 그는 김민수였다. 장발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자랑하던 시절, 그런 그가 변했다! 강한 이미지가 필요해 민머리, 까만 선글라스까지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2011년 돈 스파이크는 ‘나는 가수다 1’에 출연하며 김범수와 남다른 캐미를 뽐내 편곡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직접 만난 김범수가 밝힌 나가수 비하인드 스토리! 원래 돈 스파이크와 함께할 생각이 아니었다고? 돈 스파이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음악감독을 맡아 바쁜 겨울을 보냈다. 경기 시작 전후, 장내에 나오는 5000여곡의 모든 음악을 돈 스파이크가 작업했다고. 현장에 방문해 음악을 일일이 확인하며 프로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음악 작업할 땐 눈빛이 달라지는 뮤지션 돈 스파이크, 그의 음악세계에 빠져본다.


▲ 돈 스파이크에게 가장 무거운, ‘가장’의 무게

“왜 이런 일이 하필이면 나한테 일어났을까, 세상 모든 저주가 나한테 오는 것 같았어요. 그 당시에는 거의 알코올 중독이었고, 그래서 정신과를 오래 다녔어요”

- 뮤지션 돈 스파이크 인터뷰 中

이제는 밝힐 수 있다! 가족사에 대해 묻자 “죽을 만큼 힘들었고, 죽으려고도 했다”는 돈 스파이크. 강남 8학군 출신에 연세대학교 작곡과에 입학했지만 대학교 2학년, 21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가장이 돼야만 했다.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 가족들이 빚에 허덕이고 설상가상으로 뇌졸중으로 아버지가 쓰러졌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집도 없어 그는 작업실에서 먹고 자야만 했다. 우울증으로 매일 술도 10-20병씩 마셨다는데.. 이후 생긴 고혈압과 각종 지병은 그를 괴롭힌다.

18년째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대신해 그가 짊어진 짐은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빼어난 미모로 화제가 됐던 여동생 또한 그가 가장으로서 대학부터 결혼까지 뒷바라지 했다고. 기댈 곳 없이 서로 의지했기에 남매 사이는 더욱 각별했다. 강인한 모습과는 달리 돈 스파이크는 눈물이 많다. 어머니와 다투고 뒤돌아서면 미안함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여리다고. 가족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결혼 생각조차 없다고 하는데.. 돈 스파이크, 가족들을 향한 그의 진심 어린 속마음을 들어본다.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